아차산의 풍수적 의미
아차산(峨嵯山, 287m)은 서울 외사산(外四山) 중 동쪽을 담당하는 산입니다. 동쪽 = 木 기운으로, 성장과 시작의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광진구와 구리시 경계에 위치하며, 고구려 온달장군이 전사한 곳으로 전해집니다. 고구려 보루 유적이 다수 발견되어 역사적 가치도 높은 산입니다.
배산임수의 명당이자 살기(殺氣)의 땅
북에서 힘차게 뻗어내려온 한북정맥의 아차산이 둥지를 튼 이곳은, 오대산 우통수에서 발원한 한강이 서쪽으로 흘러 아차산을 감싸고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을 자랑합니다. 풍수지리적으로 가장 명당이라 불리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풍수 전문가들은 이곳의 강한 수세(水勢)를 경계합니다. 팔당댐에 모인 한강물이 서울로 유입되면서 아차산을 향해 사수(射水)처럼 돌진 하는 형국으로, 그 세기가 화살처럼 강합니다. 대동풍수지리학회 고제희 회장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양수리에서 만나 광나루 쪽을 찌를 듯 달려드는 살벌한 곳"이라 평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차산 자락은 주택지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호텔이나 정자 같은 휴식 공간으로는 최적 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실제로 쉐라톤 워커힐호텔이 아차산성 남쪽 기슭에 들어서 있으며, 뒤로는 아차산 봉우리, 앞으로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탁월한 입지입니다.
삼국시대의 격전지
아차산은 5세기 한강을 사이에 두고 고구려와 백제가 대치하던 시기에 고구려 군대가 주둔 했던 곳입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발굴된 고구려 보루 유적에서 건물시설, 온돌, 대장간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왕실 사냥터
조선시대에는 왕실 사냥터 로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태종과 세종이 함께 사냥을 나갔던 기록이 있으며, 태종이 조성한 낙천정(樂天亭)은 사냥 후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습니다. 봉화대, 목장, 누에 기르는 잠실 등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워커힐호텔의 풍수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은 워커힐호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워커힐호텔이 들어선 터는 지맥 위에 똑바로 들어서지 못한 채 계곡 위에 넓게 자리해 지기가 쇠약하다. 좌측의 남동방에서 도래한 한강물이 호텔을 화살처럼 쏘아 충사(沖射)한 후 우측의 남방으로 빠진다. 이곳은 주택을 짓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호텔 터로는 최적이다."
SK그룹 최종현 회장은 워커힐 구내 빌라에 거주했는데, 풍수학자 최창조 교수가 "집터가 좋지 않다"고 조언하자 "사람이 제일 귀한데 어찌 땅과 물의 기운에 눌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