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별 궁합, 띠 하나로 정하지 마라
삼합·육합·충·해·원진으로 12띠 궁합표를 만들고, 고서가 띠 궁합을 어떻게 봤는지 원문으로 정리했어요. 원진살 띠와 삼재 이야기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내 띠와 그 사람 띠, 사주 전체로 보면 얼마나 잘 맞을까요? 내 궁합 바로 보기에서 두 사람의 생년월일로 먼저 확인해 보세요.

새로 만난 사람의 나이를 들으면 머릿속으로 띠부터 세어 보는 분이 많습니다. 쥐띠와 소띠는 천생연분이고, 쥐띠와 양띠는 원진이라 피하라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띠 궁합의 바탕이 되는 지지의 합·충·원진을 처음 정리한 고서들은, 정작 띠 하나로 사람의 인연을 정하는 방식을 가장 강하게 비판한 책이기도 합니다. 지지 관계표는 그대로 싣되, 그 표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도 함께 적어 두었죠.
명리 고전의 대표격인 『삼명통회(三命通會)』, 『연해자평(淵海子平)』, 『신봉통고(神峰通考)』의 원문으로 띠별 궁합을 풀어보겠습니다. 띠 순서와 12띠 궁합표, 띠별 상극과 원진살 띠, 뱀띠 궁합처럼 말이 엇갈리는 조합, 그리고 삼재와 띠로 보는 개운까지 담았습니다.
띠 순서와 12지신 띠: 내 띠부터 정확히

띠는 태어난 해의 지지(地支)에 붙인 동물입니다. 『연해자평』에는 아예 「논십이지생초(論十二支生肖)」라는 편이 있어 띠 순서와 음양을 한 줄로 정리했습니다.
子【鼠陽】丑【牛陰】寅【虎陽】卯【兔陰】辰【龍陽】巳【蛇陰】午【馬陽】未【羊陰】申【猴陽】酉【雞陰】戌【犬陽】亥【豬陰】 자는 쥐(양), 축은 소(음), 인은 범(양), 묘는 토끼(음), 진은 용(양), 사는 뱀(음), 오는 말(양), 미는 양(음), 신은 원숭이(양), 유는 닭(음), 술은 개(양), 해는 돼지(음). — 『연해자평』 「논십이지생초」
| 순서 | 지지 | 띠 | 음양 |
|---|---|---|---|
| 1 | 자(子) | 쥐 | 양 |
| 2 | 축(丑) | 소 | 음 |
| 3 | 인(寅) | 범(호랑이) | 양 |
| 4 | 묘(卯) | 토끼 | 음 |
| 5 | 진(辰) | 용 | 양 |
| 6 | 사(巳) | 뱀 | 음 |
| 7 | 오(午) | 말 | 양 |
| 8 | 미(未) | 양 | 음 |
| 9 | 신(申) | 원숭이 | 양 |
| 10 | 유(酉) | 닭 | 음 |
| 11 | 술(戌) | 개 | 양 |
| 12 | 해(亥) | 돼지 | 음 |
12지신 띠의 음양은 동물의 발가락 수로도 설명합니다. 『삼명통회』 「논지지속상(論地支屬相)」은 쥐·범·용·말·원숭이·개는 발가락이 홀수라 양이고, 소·토끼·뱀·양·닭·돼지는 짝수라 음이라고 적었습니다. 지지 자체의 뜻은 십이지 항목에서 더 넓게 볼 수 있습니다.
1~2월생은 무슨 띠일까
띠가 바뀌는 날은 양력 1월 1일도, 음력 설도 아닙니다. 명리에서 쓰는 만세력은 입춘 을 한 해의 시작으로 잡습니다. 입춘은 해마다 양력 2월 4일 전후에 들기 때문에, 1월생과 2월 초 출생자는 대부분 앞 해의 띠가 됩니다. 일상에서 혼동이 잦은 부분은 띠가 설날에 바뀌지 않는 이유에서도 다뤘습니다.
내 년주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만세력에 생년월일시를 넣어 보면 바로 나옵니다. 입춘 당일에 태어났다면 시각에 따라 띠가 갈리니 꼭 확인해 보세요.
12띠 궁합표: 삼합·육합으로 보는 잘 맞는 띠

띠별 궁합에서 "잘 맞는 띠"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지지의 삼합(三合) 과 육합(六合) 입니다.
삼합: 세 띠가 한 팀
『연해자평』 「논십이지삼합(論十二支三合)」의 원문입니다.
申子辰【水局】亥卯未【木局】寅午戌【火局】巳酉丑【金局】 신자진은 수국, 해묘미는 목국, 인오술은 화국, 사유축은 금국이다. — 『연해자평』 「논십이지삼합」
| 삼합 | 띠 | 오행 |
|---|---|---|
| 신자진(申子辰) | 원숭이·쥐·용 | 수(水) |
| 해묘미(亥卯未) | 돼지·토끼·양 | 목(木) |
| 인오술(寅午戌) | 범·말·개 | 화(火) |
| 사유축(巳酉丑) | 뱀·닭·소 | 금(金) |
『삼명통회』 「논지원삼합(論支元三合)」은 삼합을 한 기운의 일생으로 설명합니다. 신자진이라면 신(申)에서 수가 나고, 자(子)에서 왕성해지고, 진(辰)에서 거두어진다는 거죠. 나고, 이루고, 거두는 세 단계가 한 팀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문단에는 이런 단서도 붙어 있습니다.
若三字缺其一則化不成局不可以三合化局論 세 글자 중 하나라도 빠지면 국을 이루지 못하니, 삼합으로 화한다고 논할 수 없다. — 『삼명통회』 「논지원삼합」
육합: 음과 양이 맞는 두 띠
夫合者和也乃隂陽相和其氣自合 합이란 화목함이다. 음과 양이 서로 어울려 그 기운이 저절로 합한다. — 『삼명통회』 「논지원육합(論支元六合)」
육합 짝은 『연해자평』 「논십이지육합」에 자축·인해·묘술·진유·사신·오미로 나옵니다. 쥐와 소, 범과 돼지, 토끼와 개, 용과 닭, 뱀과 원숭이, 말과 양입니다. 표를 보면 짝마다 양 하나, 음 하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2띠 궁합표 ① 잘 맞는 짝
| 띠 | 삼합 짝 | 육합 짝 |
|---|---|---|
| 쥐 | 원숭이·용 | 소 |
| 소 | 뱀·닭 | 쥐 |
| 범 | 말·개 | 돼지 |
| 토끼 | 돼지·양 | 개 |
| 용 | 원숭이·쥐 | 닭 |
| 뱀 | 닭·소 | 원숭이 |
| 말 | 범·개 | 양 |
| 양 | 돼지·토끼 | 말 |
| 원숭이 | 쥐·용 | 뱀 |
| 닭 | 뱀·소 | 용 |
| 개 | 범·말 | 토끼 |
| 돼지 | 토끼·양 | 범 |
삼합의 원리를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지지의 삼합과 방합 설명도 참고할 만합니다.
띠별 상극: 충·형·해·원진살 띠는 얼마나 심각할까

띠별 상극으로 꼽히는 것은 충(沖)·형(刑)·해(害)·원진(元辰)입니다. 먼저 짝부터 보고, 고서가 그 무게를 어떻게 달았는지 이어서 보겠습니다.
12띠 궁합표 ② 부딪히는 짝
| 띠 | 충 | 해 | 원진 |
|---|---|---|---|
| 쥐 | 말 | 양 | 양 |
| 소 | 양 | 말 | 말 |
| 범 | 원숭이 | 뱀 | 닭 |
| 토끼 | 닭 | 용 | 원숭이 |
| 용 | 개 | 토끼 | 돼지 |
| 뱀 | 돼지 | 범 | 개 |
| 말 | 쥐 | 소 | 소 |
| 양 | 소 | 쥐 | 쥐 |
| 원숭이 | 범 | 돼지 | 토끼 |
| 닭 | 토끼 | 개 | 범 |
| 개 | 용 | 닭 | 뱀 |
| 돼지 | 뱀 | 원숭이 | 용 |
- 충 — 『연해자평』 「논십이지상충」의 자오·축미·인신·묘유·진술·사해입니다. 『삼명통회』는 "지지는 일곱 번째 자리를 충으로 삼는다"고 했으니, 띠 순서에서 정반대에 있는 띠끼리예요.
- 해 — 『연해자평』은 자미·축오·인사·묘진·신해·유술을 서로 뚫는다(相穿)고 적고, 이것이 곧 해라고 했습니다. 『삼명통회』는 해를 "은혜가 맺히기도 전에 원수가 생기는" 관계, 곧 내가 꺼리는 충을 막아 줄 합의 상대를 빼앗아 가는 관계로 설명하죠.
- 형 — 인사신(범·뱀·원숭이), 축술미(소·개·양), 자묘(쥐·토끼)가 서로 형하고, 진·오·유·해(용·말·닭·돼지)는 스스로 형한다(自刑)고 봅니다. 형마다 붙는 이름은 책마다 반대로 적힌 곳이 있어, 여기서는 짝만 옮겼어요.
- 파(破) — 「형충파해(刑衝破害)」라는 말로 늘 함께 묶여 나옵니다. 고서는 이 넷을 따로따로 겁주기보다, 대운·일주와 어떻게 얽히느냐로 길흉을 판단합니다.
쥐-양, 소-말은 해와 원진이 겹치는 짝입니다. 그래서 상극 띠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죠.
충은 늘 나쁠까
고서는 충을 대체로 흉하다고 보면서도 바로 단서를 답니다.
命吉則衝發命凶則為禍 … 衝破有吉有凶不可槩論 명이 좋으면 충으로 터져 일어나고, 명이 나쁘면 화가 된다. … 충파에는 길도 흉도 있으니 한마디로 논할 수 없다. — 『삼명통회』 「논충격(論衝擊)」
같은 편은 화가 모인 자리를 충하면 오히려 화를 깨고 복이 된다고 했고, 진술축미 네 창고는 충으로 흔들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고도 적었습니다. 형도 마찬가지예요. 「凡見刑不可便以凶論」, 형을 보았다고 곧바로 흉으로 논하면 안 되며 좋은 기운이 도우면 형이 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쓰임이 된다고 했죠.
해에 대해서는 『연해자평』 눈썹 주가 무게를 정리해 줍니다.
相穿爲害犯此者損六親不作困蹇而論 상천이 곧 해다. 이를 범하면 육친을 손상하지만, 곤궁하다고까지 논하지는 않는다. — 『연해자평』 「논십이지상천」
『삼명통회』 「논육해」는 해가 일·시에 있을 때 가장 긴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태어난 해, 곧 띠 사이의 해는 그만큼 무게가 가볍다는 뜻입니다.
원진살 띠: 표는 같지만 단서가 있다
원진살 띠 표는 『신봉통고』에 생년 기준으로 그대로 나옵니다.
如子年生見未字丑年生見午字寅年生見酉字卯年生見申字辰年生見亥字巳年生見戌字即是 자년생이 미를 보고, 축년생이 오를, 인년생이 유를, 묘년생이 신을, 진년생이 해를, 사년생이 술을 보면 그것이 원진이다. — 『신봉통고』 「흉신류(凶神類)」 원진
쥐-양, 소-말, 범-닭, 토끼-원숭이, 용-돼지, 뱀-개. 우리가 흔히 보는 원진살 짝과 정확히 같아요. 세 책은 모두 이를 '元辰'으로 적습니다.
그런데 『삼명통회』 「논원진(論元辰)」은 원진을 "갈라져 합하지 못함(別而不合)" 이라 정의하고, 내 띠와 충하는 띠의 바로 옆 칸으로 계산합니다. 이때 양남·음녀와 음남·양녀의 방향을 다르게 잡아요. 그래서 남녀를 가리지 않는 통용 표는 이 계산과 그대로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같은 문단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常術鼠忌羊頭歌未分男女不足憑也 세간 술사들의 "쥐는 양 머리를 꺼린다"는 노래는 남녀를 나누지 않으니 믿을 것이 못 된다. — 『삼명통회』 「논원진」
또 『삼명통회』는 원진을 주로 세운이나 대운에서 만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풀리는 길도 적었어요.
忽然遇合又以吉論洞玄經雲元辰遇合而大亨是也 원진이 있어도 합을 만나면 오히려 길하게 본다. 『동현경』에 "원진이 합을 만나면 크게 형통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 『삼명통회』 「논원진」
『연해자평』 「옥정오결」도 사주의 틀이 크고 용신이 한결같으면 원진 같은 나쁜 것이 있어도 오히려 위세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원진살 띠를 만났다고 인연을 접을 이유는 고서 어디에도 없습니다.
뱀띠 궁합: 쥐띠-뱀띠, 닭띠-뱀띠는 왜 말이 엇갈릴까
뱀띠 궁합은 표 두 장을 겹쳐 보면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 상대 | 뱀(巳)과의 관계 | 읽는 법 |
|---|---|---|
| 닭·소 | 삼합(사유축 금국) | 세 띠가 다 모여야 국이 완성 |
| 원숭이 | 육합이면서 형 | 합과 형이 한 쌍에 겹침 |
| 돼지 | 충 | 길흉이 함께 있다고 봄 |
| 범 | 해이면서 형 | 띠 사이라면 무게가 가벼움 |
| 개 | 원진 | 합을 만나면 풀린다고 봄 |
| 쥐 | 특별한 관계 없음 | 표만으로는 판단이 어려움 |
쥐띠와 뱀띠
쥐(子)와 뱀(巳)은 삼합에도, 육합에도, 충·형·해·원진에도 들지 않습니다. 고서의 지지표로는 좋다 나쁘다를 말할 근거가 없는 짝이에요. 그런데도 어떤 곳은 쥐띠-뱀띠를 잘 맞는 짝으로, 어떤 곳은 피할 짝으로 적습니다. 지지 관계 대신 동물의 성격이나 다른 기준을 끌어오기 때문이죠. 『삼명통회』는 짐승끼리 서로 이긴다는 식으로 띠를 맞춰 보는 설을 두고 「十二辰之禽以氣性相尅則尤不相應」, 열두 지지의 짐승을 기질로 상극시키면 더욱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닭띠와 뱀띠
닭띠와 뱀띠는 사유축 금국의 두 글자입니다. 뱀(巳)에서 금이 나고, 닭(酉)에서 금이 가장 왕성해지니 기운이 한 방향으로 흐르는 짝이에요. 다만 앞에서 본 것처럼 삼합은 세 글자가 다 모여야 국을 이룹니다. 두 사람만으로는 반쪽짜리 팀인 셈이죠.
『삼명통회』는 합에도 조건을 붙였습니다. 「合吉神則吉合㓙神則凶」, 길신과 합하면 길하고 흉신과 합하면 흉하다는 거예요. 같은 닭띠-뱀띠 부부라도 합으로 모이는 금이 두 사람 사주에 반가운 기운인지 아닌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일지에 뱀(巳)이 앉은 사람의 연애와 결혼은 을사일주 여자, 계사일주 여자 풀이에서 따로 볼 수 있어요.
같은 띠, 다른 운명: 띠가 같아도 사주는 다르다
년으로만 보면 수억 명이 같아진다
『연해자평』 「상해정진론(詳解定真論)」의 문장입니다.
或以年爲主者則可知萬億富貴相同者 년을 주인으로 삼으면, 수억 명이 똑같은 부귀를 누린다는 말이 된다. — 『연해자평』 「상해정진론」
같은 띠는 12년마다 돌아오고, 한 해에 태어나는 사람만 해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평의 법은 태어난 날의 천간(일간) 을 주인으로 삼는다고 했어요. 『삼명통회』도 "옛 법은 년으로 보았고 자평은 일로 본다"며, 일간을 주인으로 삼은 방식을 지금 술가들이 따른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용띠, 같은 달인데 귀천이 갈린 두 사람
『신봉통고』는 실제 사주 두 개를 나란히 놓습니다. 하나는 고관이었던 담이화의 사주 경진(庚辰)년 갑신(甲申)월 정미(丁未)일 병오(丙午)시이고, 다른 하나는 경진년 갑신월 계해(癸亥)일 계해시의 가난한 사주입니다. 해와 달이 같으니 둘 다 같은 용띠입니다.
세간에서는 앞 사주를 "용이 하늘 강을 만났다"며 용띠라서 귀하다고 풀었습니다. 장남은 그렇다면 뒷사람도 "용이 바다로 돌아갔다"고 해야 할 텐데 왜 극히 가난했느냐고 묻습니다. 앞 사주는 몸이 강하고 살이 얕아 귀했고, 뒷사주는 물이 너무 많아 물이 병이 되었다는 것이 그의 답이었죠. 갈린 것은 띠가 아니라 일과 시였습니다.
같은 범띠라도 해마다 천간이 다르다
띠는 지지 한 글자일 뿐이고, 년주에는 천간이 함께 붙습니다. 같은 범띠라도 1950년은 경인(庚寅), 1962년은 임인(壬寅), 1974년은 갑인(甲寅), 1986년은 병인(丙寅), 1998년은 무인(戊寅)이에요. 천간이 다르니 같은 범띠끼리도 년주부터 이미 다른 기운입니다. 년주를 이루는 천간과 지지의 조합은 만세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띠끼리 만나면
같은 띠 커플은 지지가 같으니 합도 충도 없습니다. 다만 용·말·닭·돼지는 스스로 형한다는 자형(自刑)에 드는 글자라, 이 네 띠의 동갑 커플은 형을 걱정하기도 해요. 앞에서 본 대로 형은 "곧바로 흉으로 논하면 안 되는" 관계입니다. 같은 말띠라도 일지에 무엇이 앉았는지가 훨씬 중요하죠. 일지가 말(午)인 사람의 배우자운은 경오일주 여자, 병오일주 여자 풀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띠 궁합만으로 결혼을 정하면 안 되는 이유
띠 궁합과 사주 궁합의 차이는 결국 몇 글자를 보느냐입니다. 『삼명통회』 「논둔월시」는 네 기둥을 나무에 비유했어요.
年為根月為苗日為花時為實 년은 뿌리, 월은 싹, 일은 꽃, 시는 열매다. — 『삼명통회』 「논둔월시(論遁月時)」
띠는 뿌리, 곧 조상과 집안의 자리입니다. 『연해자평』도 년은 조상의 터, 월은 부모형제, 일지는 배우자, 시는 자식의 자리라고 적었습니다. 배우자를 보는 자리는 띠가 아니라 일지입니다.
신봉통고의 직설: 남의 살을 내 몸에 붙이는 일
『신봉통고』 「오성류설(五星謬說)」은 띠로 길흉을 논하는 방식을 이렇게 비판합니다.
以人所生之年地支一字而論如剜人肉而貼己肉血氣實不相通 태어난 해의 지지 한 글자로 논하는 것은 남의 살을 도려내 내 몸에 붙이는 것과 같아서, 피와 기운이 통하지 않는다. — 『신봉통고』 「오성류설」
생년으로 혼인을 맞추는 여재(呂才)의 『합혼서』에 대해서는 「남녀합혼설(男女合婚說)」에서 더 직접적으로 말해요.
安可只以男女二年命舍去月與日時而能論人婚配者乎 어찌 남녀 두 사람의 생년만 가지고, 월·일·시는 버린 채 혼인을 논할 수 있겠는가. — 『신봉통고』 「남녀합혼설」
생년으로 숫자를 세워 상혼·중혼·하혼을 나누는 궁합을 장남은 "매우 잘못(其謬甚矣)"이라고 했습니다. 대신 그가 말한 합혼의 바른 이치는 두 사람 팔자의 균형이었어요. 비견·겁재가 무거운 남자에게는 식신·상관이 무거운 여자를 맞추는 식으로, 서로 넘치고 모자란 것을 채워 주는 짝을 찾는 거죠.
곳마다 결과가 다른 이유
무료 궁합을 여기저기서 보면 결과가 제각각인 이유도 여기서 보입니다. 삼합·육합만 보는 곳, 충·원진을 더 무겁게 보는 곳, 동물 성격을 섞는 곳, 생년 숫자로 점수를 매기는 곳이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띠 궁합은 같은 표를 써도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판정이 뒤집힙니다. 궁합 풍속의 역사는 궁합 항목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최고 궁합인데 싸운다면, 상극인 사람과 산다면

삼합이나 육합인 띠끼리 결혼했는데 매일 부딪힌다는 분도, 원진 띠와 살지만 사이가 좋다는 분도 있습니다. 고서의 눈으로 보면 둘 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합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삼명통회』는 육합·삼합이 명에 들면 용모가 아름답고 마음이 곧다고 칭찬하면서도, 흉신과 합하면 흉하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연해자평』 「사언독보」는 더 짧게 말해요. 「合多主晦」, 합이 많으면 오히려 어두워진다고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크다고 다툼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대가 내 화복을 정하지 않는다
『신봉통고』는 상대 띠 때문에 재물이 나가고 배우자가 다친다는 속설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進財退財系乎自己命運所招安有他人家男女而能致我之禍福耶 재물이 들고 나는 것은 자기 명운이 부르는 것이니, 어찌 남의 집 남녀가 나의 화복을 가져올 수 있겠는가. — 『신봉통고』 「오성류설」
이미 상극인 띠와 연애하거나 결혼했다면, 띠보다 두 사람의 사주에서 무엇이 넘치고 무엇이 모자란지를 보는 편이 훨씬 쓸모 있습니다. 내가 넘치는 쪽을 상대가 덜어 주고, 상대가 모자란 쪽을 내가 채워 준다면 그것이 고서가 말한 합혼의 이치에 가깝죠. 오행이 넘치고 모자랄 때 무엇이 필요한지는 오행별 개운법에서 정리했습니다.
사업 파트너·부모 자식 사이에도 띠 궁합이 통할까
『삼명통회』는 네 기둥을 사람에 대응시켰습니다. 년은 근본이자 아버지, 월은 형제와 동료(僚友), 일은 나 자신과 배우자, 시는 자손이라고요.
| 관계 | 고서가 보는 자리 |
|---|---|
| 조상·집안 | 년(띠) |
| 부모·형제·동료 | 월 |
| 나·배우자 | 일 |
| 자식 | 시 |
동업자나 동료의 인연은 월주 쪽에서, 자식의 인연은 시주 쪽에서 읽는다는 뜻입니다. 띠끼리 맞춰 보는 것은 이 가운데 한 자리만 보는 셈이에요.
가족 관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해(害)도 그렇습니다. 『삼명통회』 「논육해」는 해가 명에 들면 "가족이 서로 엇갈린다(骨肉參商)"고 하면서도, 그 영향은 일·시에 있을 때 가장 긴요하다고 했죠. 부모와 자식의 띠가 해에 걸린다고 사이가 멀어진다고 볼 근거는 약합니다.
띠별 성격은 고서에 있을까
쥐띠는 영리하고 소띠는 성실하다는 띠별 성격 풀이는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세 책에서 띠 동물로 사람의 성격을 정해 준 문장은 찾기 어렵습니다.
『연해자평』이 동물을 지지에 붙인 이유를 설명한 대목은 있습니다. 자는 음이 극에 이른 때라 자취를 감추는 쥐를, 인은 양이 성해 사나우니 범을, 신은 음이 성해 꾀가 많으니 원숭이를 짝지었다는 거예요. 하지만 이것은 동물과 지지의 성질을 맞춘 설명이지, 그 띠에 태어난 사람의 성격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고서가 성격을 읽는 곳은 일간과 오행입니다.
日干弱則退縮怕羞日干強則妄誕執一自傲 일간이 약하면 움츠리고 부끄러움을 타며, 일간이 강하면 허풍스럽고 한 가지에 고집하며 스스로 오만하다. — 『연해자평』 「논성정(論性情)」
『삼명통회』는 열두 짐승이 저마다 하나씩 모자란다고 했습니다. 쥐는 빛이, 소는 윗니가, 뱀은 발이 없다는 식이죠. 그리고 이렇게 맺습니다.
惟人獨㑹其全此其所以貴也 오직 사람만이 그것을 다 갖추었으니, 그래서 사람이 귀하다. — 『삼명통회』 「논지지속상」
삼재·날삼재·눌삼재·들삼재와 삼재 부적

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삼재가 빠지지 않습니다. 민간에서는 띠에 따라 12년마다 세 해 동안 재앙이 든다고 보고, 그 세 해를 들삼재·눌삼재·날삼재로 나눠 부르죠. 들어오는 해, 머무는 해, 나가는 해라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설명은 삼재 항목에 정리되어 있어요.
그런데 『삼명통회』·『연해자평』·『신봉통고』 세 책에는 삼재(三災)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들삼재·눌삼재·날삼재의 구분도, 띠별 삼재 해의 표도 없습니다. 고전 명리서 밖에서 자라난 민간의 개념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가장 가까운 대목은 『삼명통회』의 한 주석입니다. 집(宅)과 무덤(墓) 자리가 살을 받는 경우를 설명하면서, 그 살을 겁살(劫煞)·재살(災煞)·세살(歲煞) 셋으로 묶었어요.
太歲凶煞臨併大小運限刑衝必致凶禍切宜預偹 태세의 흉살이 대운·소운과 겹치고 형충하면 반드시 흉한 화가 이르니, 미리 대비해야 한다. — 『삼명통회』 권11 「택묘수살(宅墓受煞)」 주
같은 주석 끝에는 「或雲移居避舍可免」, 어떤 이는 이사해 집을 피하면 면한다고도 한다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어떤 이는'이라고 했으니 책 자신의 처방이라기보다 세간의 말을 옮긴 것이죠. 그리고 이것도 삼재처럼 3년 주기로 든다는 말은 없습니다.
삼재 부적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책에서 '부(符)'는 관부(官符)·병부(病符)처럼 신살의 이름으로만 나오고, 부적이나 기도로 액을 푸는 처방은 나오지 않아요. 『삼명통회』는 아예 신살 남용을 경계했습니다.
神煞古有百二十名其說穿鑿支離造化恐不如是 신살은 예로부터 120가지 이름이 있으나, 그 설이 억지스럽고 지리멸렬하니 조화가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 『삼명통회』 「총론제신살(總論諸神煞)」
부적이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다만 큰돈이 드는 부적이라면 그 근거를 한 번 더 따져 보세요.
띠로 보는 개운: 띠별 개운법

그렇다면 띠는 운을 보는 데 아무 쓸모가 없을까요? 고서가 띠에 남겨 둔 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내 띠와 그 해 띠의 관계예요.
내 띠는 평생의 태세, 올해 띠는 한 해의 태세
『삼명통회』 「논태세(論太嵗)」는 생년을 '당생 태세', 해마다 도는 것을 '유행 태세'라 불렀습니다. 앞의 것은 평생의 주인이고, 뒤의 것은 열두 궁을 돌며 그 해의 화복을 정한다고 했죠. 『신봉통고』는 자년생이 자년을 만나면 복음(伏吟), 오년을 만나면 반음(反吟) 이라고 불렀습니다.
| 해 | 내 띠와 같은 해(복음) | 정반대 띠의 해(반음) | 같은 간지 |
|---|---|---|---|
| 2026 병오(丙午) | 말띠 | 쥐띠 | 1966년생 |
| 2027 정미(丁未) | 양띠 | 소띠 | 1967년생 |
갑자년생이 다시 갑자년을 만나는 것처럼 간지까지 같은 해를 『삼명통회』는 '진태세'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같은 편은 겁부터 주지 않아요.
太嵗乃衆煞之主入命未必為凶 태세는 모든 살의 주인이지만, 명에 들어온다고 반드시 흉한 것은 아니다. — 『삼명통회』 「논태세」
길흉은 대운과 일주가 태세와 화합하느냐로 정한다고 했습니다. 2026년에 말띠라서, 2027년에 소띠라서 무조건 조심할 해라고 볼 수는 없다는 뜻이죠.
고서식 띠별 개운법
고서가 사람에게 맡긴 일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 합으로 푼다 — 원진도 합을 만나면 크게 형통하고, 형도 좋은 기운이 도우면 쓰임이 된다고 했습니다. 부딪히는 짝이라면 두 사람 사이에 무엇이 다리가 되어 주는지를 찾는 쪽이 낫습니다.
- 미리 대비한다 — 흉살이 겹치는 해에는 「切宜預偹」, 미리 대비하라고 했어요. 큰 결정을 앞당기기보다 준비를 앞당기는 겁니다.
- 고요히 지킨다 — 운이 나를 누를 때는 고요히 지키며 때를 기다리고,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 화복은 내 명과 내 행실에서 — 남의 집 남녀가 내 화복을 가져오지 않는다고 했으니, 상대 띠를 탓하기 전에 내 사주가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부터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두 사람의 사주를 나란히 놓고 보고 싶다면 궁합 보기에서 띠뿐 아니라 사주 전체의 궁합을 함께 확인해 보세요.
1. 띠 궁합표는 출발점으로만 쓰세요 삼합·육합·충·해·원진은 지지 한 글자의 관계입니다. 배우자를 보는 자리는 띠가 아니라 일지입니다.
2. 1~2월생이라면 입춘부터 확인하세요 입춘 전에 태어났다면 앞 해의 띠입니다. 띠가 틀리면 궁합표 전체가 어긋납니다.
3. 합이라고 다 좋고, 충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흉신과 합하면 흉하고, 화가 모인 자리를 충하면 복이 된다고 했습니다.
4. 원진살 띠라는 이유로 인연을 접지 마세요 원진도 합을 만나면 크게 형통한다고 했고, 남녀를 가리지 않는 원진 노래는 믿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5. 삼재보다 내 사주의 흐름을 보세요 세 고서에는 삼재가 없습니다. 그 해의 태세가 내 대운·일주와 어떻게 만나는지가 더 정확한 기준입니다.
띠 궁합은 두 사람의 뿌리가 어떻게 닿아 있는지를 보는 한 장의 그림입니다. 꽃과 열매는 두 사람이 함께 키워 가는 몫이죠.
띠별 궁합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FAQ)
Q. 1월이나 2월 초에 태어났으면 무슨 띠인가요? A. 만세력은 음력 설이 아니라 입춘을 해가 바뀌는 기준으로 잡습니다. 양력 2월 4일 전후의 입춘보다 먼저 태어났다면 앞 해의 띠로 봐요.
Q. 원진살 띠와 결혼하면 정말 안 좋나요? A. 그렇게 단정할 근거는 고서에 없습니다. 원진은 본래 해나 대운에서 만나는 살로 설명되고, 합을 만나면 크게 형통한다는 구절도 있죠.
Q. 쥐띠와 뱀띠는 궁합이 좋은가요, 나쁜가요? A. 쥐와 뱀은 삼합·육합에도, 충·해·원진에도 들지 않는 짝입니다. 지지표로는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하기 어려워 곳마다 평가가 갈려요.
Q. 삼재 부적을 쓰면 삼재를 피할 수 있나요? A. 세 고서에는 삼재라는 말도, 부적으로 액을 푸는 처방도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대목은 그 해에 드는 흉살에 미리 대비하라는 구절입니다.
Q. 띠 궁합과 사주 궁합은 무엇이 다른가요? A. 띠 궁합은 생년의 지지 한 글자만, 사주 궁합은 두 사람의 년·월·일·시를 모두 봅니다. 고서는 생년만으로 혼인을 정하는 방식을 분명히 비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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